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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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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나라 지키러 가던 날. 그제도 어제도 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 마다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겼지만 나는 모른 척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일이면 입대를 하는 아들 녀석. 이런 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젊은 시절 내가 경험했던 군시절이 오버랩 되면서 마주 할 때 마다 짠한 생각에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입영전야! 오늘 아들은 오전에 잠깐 친구를 만난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다. 밤 열시 반. 아들 방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와이프와 나는 아들의 취침에 방해가 될까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열한시, 새벽 한시, 아들이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자꾸 들락날락 거렸다.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새벽 두시 반. 어쩌면 차라리 일.. 2017. 10. 10.
대청천에서 만난 여름 일요일 아침! 더위를 피하기 위해 와이프와 함께 일찌감치 대청천 산책길에 나섰다. 여름은 지금 어디쯤 지나가고 있을까! 집을 나서면 머지않은 곳에 대청천이 나타난다. 실개천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대청천 도청골까지는 왕복 약 한 시간 삼십분이 소요되는데 역시 천변의 풍경답게 가는 길마다 여름을 알려주는 꽃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실개천의 징검다리가 멋스럽다. 바닥에는 일급수답게 다슬기가 살고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활짝 핀 원추리꽃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한참을 걷다보니 이번에는 나리꽃이 나타났다. 내 고향집 장독대 뒤에는 조그만 화단이 하나 있는데 해마다 이 맘때 쯤 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욕심 같아서는 나리꽃 위에 호랑나비 한 마리가 살짝 앉아주었으면 사진 속 풍경이 훨씬 좋았.. 2017. 7. 1.
인간이 사람 되던 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소중한 일인 만큼 우리네 살아가는 세상살이가 늘 좋은 만남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하게도 조물주는 인간에게 이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잘 된 만남이 있는가 하면 잘 못된 만남이 있고 만날 때 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꾸로 보기 싫은 인간도 있게 마련인데. 이렇듯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좋든 싫든 간에 어쩔 수 없이 만나야 될 필연적인 만남이 우리 주위에는 많다 좋은 만남이야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은 서로를 곤혹스럽게 하는데 하물며 이것이 같은 직장에서 몸담고 있는 동료라면 이들을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그야말로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살아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주위에서 흔히 하는 .. 2017. 6. 26.
삼식이가 되던 날! 아침 출근 길. 자전거의 폐달을 힘차게 밟았다. 때마침! 출근길을 반겨주기라도 하는 듯 살랑살랑 봄바람이 내게 인사를 건네 왔다. 봄바람이 스쳐가는 거리....... 진달래와 철쭉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내 눈길을 유혹하는데. 매일 아침!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마주하며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것은 내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인지도 모른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집에서 자전거로 십여 분 거리에 있다. 걸어가면 약 삼십분이 걸리는 길이지만 자전거로는 십여 분이면 충분한 거리이기에 궂은 날이 아니면 늘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회사에 도착해서 늘 그랬던 것처럼 탈의실에 들어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컵라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출근을 하면 늘 마주하는 이 풍경!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한 두 번이 .. 2017. 4. 23.
말이 씨가 되던 날. 아침 6시! 삐 삐 삐 삐 삐 삐 . ~~~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우리들의 깊은 잠을 깨웠다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청소기를 돌렸다. 이윽고 식탁에 앉았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는 내 몫이다 나보다 출근시간이 30분 빠른 와이프를 위해 아침 설거지는 늘 내가 하고 있다 남자야 씻고 로션만 바르면 끝이지만 여자는 다르다 찍고 바르고 머리에 헤어 롤을 마는 시간까지....... 자고로 와이프의 출근 시간은 늘 바쁘다 이렇게 출근을 하고나면 와이프는 5시 반에 나는 8시 반에 퇴근을 한다. 와이프는 정규시간을 마치고 오지만 나는 회사의 일이 부쩍 늘어난 탓에 무려 12시간을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이 지금 두 달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살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 2017. 3. 31.
작명(作名)과 개명(改名) 점심나절.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 한 분이 나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혹시 홍영조씨 계신가요?” “어떻게 오셨나요?” “우리 회사에 홍 씨 성을 가진 분이 있기는 한데 이름이 다르네요!” 그러자 이 아저씨 하는 말 아! 그 친구가 이름을 “재희”로 바꾸어서……. 재희 라는 말에 의자를 권하고 급히 커피 한 잔을 뽑아왔다 재희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더니 동네 친구라는 그의 말에 아이고. 동네 친구라면 엄청 반갑겠네요!” 하고 말을 건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때마침 점심 식사를 마친 재희씨가 돌아왔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도저히 내가 곁에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살며시 자리를.. 2017. 3. 18.
봄날은 간다. 보름 전 늦은 일요일 오후. 부부는 한 몸이라고 하지만 즐기는 방송들이 다르다 보니 나는 거실에서 와이프는 안방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프로에 푹 빠져 있는 그때 안방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벨소리가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와이프의 울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깜짝 놀라 안방으로 뛰어가는데 나 어떡해! 나 어떡해! 미래 아빠! 울 엄마가 돌아가셨대.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엊그제 설날에 뵈었을 때 건강하셨잖아. 나도 몰라. 갑자기 돌아가셨대!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실신한 듯 어찌할 바를 모르던 와이프가 사방을 서성거리며 대성통곡을 하는데....... 그 순간! 나는 와이프를 어떻게 위로를 해 주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해줄 수 있은 것이라고는 와이프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거려.. 2017. 2. 26.
가죽숫돌과 추억의 이발소 명절이 돌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꼭 찾는 곳이 있다 이발소와 미장원이 바로 그 곳인데 6-70년대 만 해도 이발소와 미장원의 고객은 남녀로 확실하게 구별이 되었다. 세월이 변한 지금은 남자가 미용실에 가는 것이 당연시 될 만큼 남녀의 구별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는데. 설을 앞두고 모처첨 미용실에 들렀다 예상대로 미용실 안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는데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눈을 감았다. 그때 불현듯 내 고향 이발소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소싯적. 설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형님의 손을 잡고 이발관을 찾았다 이발소에는 벌써 많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나와 형님은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한참을 기다리던 끝에.. 2017. 2. 3.
딸과 아들의 알바(2) 퇴근 후 뉴스를 보다보면 여기저기서 불경기라고 아우성이다 이와 같은 불경기는 곧 노동자에게도 적지 않은 시련을 안겨주게 되는데. 요즘 들어 회사의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 그나마 하는 일도 저가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줄어들어 평일 날 잔업은 고사하고 토요일 특근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되었다.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기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8시간의 법정근로시간외에 잔업과 토요일 특근이 전부인데....... 이런 우리 부부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는지 방학을 맞은 대학교 2학년인 딸과 고3 졸업반인 아들이 지금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스스로 알바를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한데. 똑같이 알바를 하고 있지만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딸과 아들이.. 2017. 1. 20.
아들의 승리! 아들! 밥 먹게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참 잠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깨웠다. 그 순간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이 저울위에 올라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혼자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말. 살이 더 빠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아들을 볼 때 마다 못마땅했다. 이 놈아! 아직 키가 클 나이인데 뭐하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많이 먹어야 더 크지. 아들은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식탁에 앉았다 육식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와이프가 정성들여 오리 불고기까지 해 놓았건만 아들은 밥을 남기고 과일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생활이 지금 보름째다. 너 이렇게 밥 남기면 이제 고기 안 사준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밥을 먹이려는 욕심에 협박 아닌 협박을.. 2016. 12. 18.
신조어(新造語) 요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터넷세상이다 인터넷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다는 말이 실감이가는데. 나는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자주 찾는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주요뉴스를 훑어 봤다. 세상사는 이야기가 여기에 다 모여 있었다. 그런데 정치면을 보다가 뜻하지 않게 요즘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낱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창조 경제" 창조면 창조고 경제면 경제이지 '창조경제'는 또 무슨 말인가. 급히 사전을 찾아 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인터넷을 켜고 '창조경제'를 찾아보는데. 단어를 치자마자 창조경제라는 싸이트가 떠올랐다.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보니 이렇게 나와 있었다.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 2016. 12. 17.
가슴이 미어지는데....... 토요일! 고향을 가는 설렘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다 다가 올 음력 동짓달 초여드렛날은고인이 되신 어머님의 생신날이다 돌아가신 뒤의 생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생일이라서 꼭 찾아뵙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혼자서 조용히 발길을 서둘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내 버스가 남원에 도착했다. 때마침 기다리고 있는 형님과 함께 어머님이 쉬고 계시는 승화원으로 향했다. 어머님! 막둥이 저 왔습니다. 살아계셨다면 낼 모레가 어머님 생신이신데....... 오늘! 제가 어머님을 뵈러 온 것은 어머님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만일! 제가 오늘 찾아오지 않았다면 “우리 막둥이가 이제 내 생일도 잊고 사는 구나” 라고 서운해 하실까봐...... 2016.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