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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삽을 들고 *웃음꽃과 이야기 꽃*을***가꾸고 있는 소담의 작은 화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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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유등축제 친구들과 1박2일 일정으로 진주에서 모임이 있었다. 때마침 유등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진주교 위 인도에 전등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소원성취를 비는 수 많은 소원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 수상교에서 바라본 남강의 하늘에 반달이 묘한 운치를 더 해 준다. 저 멀리 촉석루가 한 눈에 들어오고. 수중무대에서 바라본 촉석루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와있다. 수중무대에서 금발의 아름다운 두 여인이 한껏 포즈를 취하며 연주를 하고 있다 유등주막을 가다가 대숲에서 만난 황새! 프로포즈를 하는 듯 그 모습이 이채롭다.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두루미의 모습이 실물을 보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고. 진주성 안에는 수 많은 등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을 바라보노라니 은은한.. 2016. 10. 9.
옹정역 엘레지 책가방 옆에 끼고 모자를 벗어 손에 쥔 채 친구와 나는 뒤를 쫒아오는 아저씨를 피해 논을 가로질러 뛰고 또 뛰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한참을 달리다 뒤를 돌아보니 친구 한 놈이 보이지 않았다. 아뿔싸, 친구가 그만 아저씨에게 잡히고 말았다. 호되게 따귀를 맞고 있는 친구를 바라보며 잡히지 않은 우리들은 서로를 바라 본 채 가쁜 숨을 고르며 희희낙락 웃어댔다 위 그림은 고등학교 시절 역무원 아저씨를 피해 도둑기차를 탔던 풍경이다. 그 시절. 학교를 마치면 남원역으로 향했다. 남원역 광장에는 철마다 아름다운 꽃들로 단장이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이 광장을 피해 다녔다 도둑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반대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으로부터 멀지않은 주변은 경계 목으로 측백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데 군데군데 철.. 2016. 9. 20.
사모곡(思母曲) (아래에 펼쳐진 글은 올 초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작년 추석 때의 풍경을 재현해 낸 그림입니다) ===========================================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웠다 평일 날 같으면 일찍 깨운다고 불만이 많던 아이들도 고향에 가는 날이면 군소리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고향에 갈 준비를 마친 우리는 설레는 맘을 안고 고향 길에 나섰다 가다 서고 또 가다 서던 고속도로에서의 체증. 얼마를 달렸을까! 한참만에야 우리는 마을 어귀에 도착하였다. 그때 동구 밖 저 멀리로 어머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명절날이면 늘 그랬던 것처럼어머님은 변함없이 도랑가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꼬부장한 모습에 실버카 손잡이를 꼭 잡고 우리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계시는 어머님.. 2016. 9. 14.
빠세! 빠세! 쭉~~~쭉빠세! 소담아! 뭐하고 있어? 응. 나 금방 퇴근 했네 그래! 오늘 불금인데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좋지! 어디에서 만날까? 시장 통 안에 있는 그 집으로 와! 알았어! 금요일이 저물어 갈 무렵 친구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 잠시 여기에서 친구와 주고받는 우리들의 대화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대화 내용 중에 우리! 세상 한번 만만하게 볼까! 라는 다소 의아한(?) 말이 하나 들어 있다. 이 말은 우리 친구들끼리 흔하게 쓰는 말인데 “술 한 잔 할까!” 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술 한 잔 마시자고 하면 될 것을 친구들은 왜 세상을 만만하게 보자고 했을까?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이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술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2016. 8. 20.
가는년 오는년 2 0 2 3 계묘년이 떠난다고 손흔드네 가는년이 간다는데 어떤년이 잡으리오 이년가야 내년오니 잡을수도 없는년을 2 0 2 4 갑진년아 미련없이 보내주오 사람들은 말을하지 가는년이 헌년이니 모든것을 잊으라고 허튼소리 하지마라 잊힌다고 잊혀질까 너도알고 나도알고 떠나가는 헌년들도 우리들의 삶이었다 그누구가 말했던가 이년저년 따져봐야 새년들이 더좋다고 웃긴소리 하지마라 헌년가고 새년오면 새년이야 좋겠지만 그래봐야 따라온년 나이밖에 더있더냐 그렇다고 슬퍼마라 가는년이 안간다고 오는년이 못온다고 우기는년 보았느냐 사라지는 이슬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사는것이 우리사는 인생이다 가는년을 잡지마라 오는년이 망설일라 2 0 2 3 계묘년아 너를안고 내가가니 2 0 2 4 갑진년아 희망품고 날자꾸나 가는년아 잘.. 2016. 8. 6.
중국여행(2) 여름 휴가기간에 맞추어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중국 석가장 공항에 도착해서 구연산을 가기까지 네 시간을 달렸건만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색의 들판 뿐. 그 흔한 산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산이 없으니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고속도로 양쪽에 심어놓은 포플라나무가 전부였다. 중국 대륙에 크기를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1년에 2모작을 한다는데 내가 다녀왔던 팔월은 밀 수확이 끝나고 온 세상이 옥수수로 덮혀 있였다. 여행의 목적지 태항산은 내몽고에서부터 하남성까지 약 600여㎞에 달하는데 특히 태항산대협곡은 기이하고 웅장한 협곡과 아름다운 산세로 인해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린다. 중국여행을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위대함 앞에 입이 쩍쩍 벌어졌다. 160미터 높.. 2016. 8. 2.
식탁위의 반전(反轉) (보름 전.)..................................................................... 월요일 아침....... 엄마! 제 밥이 너무 많아요. 좀만 덜어 주세요! 엄마! 저도요 딸 미래와 아들 희망이가 엄마가 퍼준 밥이 많다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덩달아서 싸모야! 내 밥도 많네. 나도 좀 덜어 줘! 그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냈다. 다들 왜 이래! 내가 밥 해 주었으면 됐지 내가 장씨 집안 “종”이라도 되! 나 이제 밥 안 퍼 줄 테니까 내일부터 자기 밥은 자기가 퍼 먹어! 씩씩거리며 와이프가 식탁에 앉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땀 흘려가며 요리를 했건만 가만히 앉아서 하는 .. 2016. 7. 16.
원두막이 있는 풍경 내 고향에는 "요천수" 라고 부르는 큰 강이 있다. 요천수는 마을 앞을 휘돌아 흐르는데 뚝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랜 세월 삼각주로 형성된 넓은 들판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이 곳에는 할아버지께서 일궈놓은 큰 밭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는 해마다 여기에 참외와 수박, 오이를 심었다. 한 여름날! 수박과 참외가 발디딜 틈 없이 자랄 무렵. 어머님은 형과 함께 원두막을 짓기 시작했다. 원두막은 전망이 가장 좋은 뚝 가장자리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는데 사다리에 올라서 보면 온 밭이 한 눈에 다 들어왔다. 원두막은 비바람을 가릴 수 있도록 가리개가 있어서 비가 오거나 저녁잠에 들 무렵 사방을 둘러치고 나면 마치 안방에 있는 듯 아늑했다 우리 원두막은 신작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도로가에 있는 다른 원두막 보다 우리 원.. 2016. 6. 27.
자네 덕분에! 자기야! 나 좀 꼭 안아줘! ............................. 태어날 때부터 짐승남처럼 쩍 벌어진 가슴도....... 그렇다고 운동으로 잘 발달 된 풍만한 근육질의 가슴도 아니건만 와이프는 이따금씩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농담 삼아 와이프에게 물었다 서방님 품이 그리 좋아! 응! 좋아.따뜻하고......... 며칠 전 새벽.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와이프가살며시 내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미래 아빠! 나 좀 꼭 안아줘. 안아달라는 와이프를 가슴에 꼭 안는데 그 순간! 직감적으로 어떤 예감이 나를 휩싸고 돌았다. 세상일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내 가슴을 파고 들었던 와이프가 아니던가. 혹여 그렇다면!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와이프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미래 아빠.. 2016. 6. 4.
귀 건강 챙기기! 요즘 텔레비전을 볼 때 어느 순간 와이프한테 핀잔을 자주 듣는다. 이유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작년에 청력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이 탓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것도 자연의 섭리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잠시 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화 하나를 들여다보자. 할아버지 한 분이 뒷짐을 진 채 한가롭게 거리를 나섰다. 때마침 모 업체가 건강 보조식품을 팔기 위해 노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는데 선물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현혹된 할아버지가 마침내 행사장을 찾았다. 그때 강사 한 분이 몸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홍보하면서 덤으로 귀에 관한 그럴듯한 정보 하나를 알려주었다. 100미터 밖에서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귀가 조금 먹은 거고 50미터.. 2016. 4. 30.
가계부 속의 세상 후유~ 탁자에 앉아 가계부를 쓰고 있던 와이프가 별안간 긴 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갑자기 웬 한 숨 소리야! 그냥! 답답해서……. 그 순간! 안 봐도 비디오라고 와이프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 가족 네 명의 통신비 삼십만 원 딸 하숙비와 용돈 팔십만 원 아들 수학 학원 비 삼십만 원 애경사비 삼십만 원 아파트 관리비....... 보금자리 대출........ 보험료........ 기타....... 등등....... 한 참을 바라보는데 나 역시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건만 우리 집 가계부는 늘 이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헛돈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2016. 4. 8.
삘기와 호드기 소싯적 어느 봄날...... 골목길에서 한참을 놀고 있는 그때 저 멀리서 바구니를 들고 바쁘게 걸어오는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어머니는 나를 부르며 어서 따라 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폴짝폴짝 뛰면서 어머니의 뒤를 따라 나섰다. 얼마후! 어머니가 도착한 곳은 보리를 심어놓은 논이었는데 잠시 사방을 둘러보던 어머니는 논뚝에 앉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애고야. 논에 풀이 많이 *깃었네! 이 풀을 언제 다 맬까. 어머니는 이랑에 앉아 김을 매기 시작했다 나는 어머니가 매어놓은 풀을 방천둑으로 날라야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뽑아내고 뽑아내도 끝이 없는 뚝새풀들 ....... 앞을 보면 논 끝은 아득히 멀었고 속 모르는 종달새는 하늘높이 지지배배 .. 2016. 3. 29.